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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9~02.26PK M갤러리 추천:★★★★★몇 년 전 MMCA 올해의 작가상으로 이름을 알게 된 작가 홍영인의 개인전을 봐왔다.
전시 We Where는 동시대에 잊혀져 가는 공동체라는 주제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의 환원주의, 배타적인 사고와 수직적인 사회체계로 인해 과거의 동물, 인간, 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영혼과 이를 통한 신성한 영역이 상실되고 있다.
작가는 이런 부분에 일격을 가한다.
개인적으로는 악보 시리즈가 흥미로웠다.
한국 근대화식 도시 풍경과 투쟁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악보. 단순한 라인이 아니라 이를 추출한 언어로 느껴졌고, 이를 연주한 음원까지 과거의 다양한 시공간이 더 풍부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길을 끈 거대한 코끼리 다리를 짚으로 만든 설치물. 이 역시 사운드가 더해져 공간이 풍성하게 느껴진다.

PKM 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One Gate between Two W orlds ‘강모요제도’라는 사당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은 대형 자수작업이다.
엄격한 유교공간이 여성의 부드러운 공예제작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픽션화된다.
자수로 장식된 고릴라나 원숭이들은 동물원에서는 우리에 갇혀 인간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대상이지만 이곳에서는 숭앙받고 존경받는 조상들로 유머러스하게 표현됐다.

• Thiand Anjan 영국 체스터 동물원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코끼리들의 생활과 의사소통 방법을 관찰한 후 죽은 할머니 코끼리 Thi와 손자 코끼리 안장 Anjan을 위한 신발을 만들고 그들이 이 신발을 벗어 던진 것과 같은 장면을 전시장에 연출했다.
짚공예 명인 이충경과 박연화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사운드트랙은 일렉트로닉 뮤지션 마일스 오토, 색소폰 주자 앤드루 닐 헤이스와 공동 제작했다.

• Woven and Echoed, ACol ourful Waterfall and the Stars 뒤집히거나 파편화된 단어와 문장이 조합되어 있다.
이들 텍스트는 19701980년대 국내 섬유공장에서 일하던 여성공들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직물을 통해 천장에 거는 대형 태피스트리와 섬유형 콜라주의 일부로 재구성됐다.
이런 해체적 수정을 통해 남성 중심의 거대한 서사에 숨어 있던 여성노동자들의 개별 서사를 시대에 조명하고, 이를 환원적 역사쓰기로부터 해방시키려 한다.

• Looking Down from the S ky, Prayers 한국민중운동 보도사진에서 추출한 실루엣이 드로잉과 자수를 거쳐 악보가 된 일종의 “사진-악보” 작업이다.
위에서부터 인트로, 전개 1, 2, 3, 카텐자 악장이며, 각 섹션은 약 6개의 서로 다른 사건을 기록한 사진을 토대로 하고 있다.

• Colourful Land (An Homa ge to Robert Morris) 사진 – 악보에서 발전한 것으로 역사 아카이브 사진의 윤곽선을 따라 자른 입체 펠트 조각을 이어 붙여 거대한 스크린으로 만든 작업이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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