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밥 !/나물 대신 인생전 된 배추전!!

발렌타인데이와 겹친다.

정월대보름이 전날 밤에 오곡밥과 묵나물을 만드는데 평소에는 잡곡밥만 먹는 우리 집은 오곡밥이 특별하지 않은 줄 알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오곡밥 말고 찹쌀밥을 하라고 한다.

콩이고 잡곡이고 뭐고 넣지 않고 소금하고 물만 넣은 짭짤한 찹쌀이 먹고 싶대.

찹쌀만 전기 압력밥솥, 안솥에 씻어 불려 둔 것으로 구운 소금 한 그릇을 넣었다.

팥밥이 맛있게 되었다.

초간장에 찍어 먹기 때문에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배추 초간장에 대충 찍어먹는다)

오랜만에 먹는 흰 순찹쌀밥은 정말 맛있는 거야.

14일 함께 먹는 시간이 아침식사 시간뿐이어서 전날 손질을 해야 했다.

배추를 건넬 배추도 씻고 미리 준비를 위해 식초 물에 10분 담갔다가 헹구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삶아 놓았다.

내 손으로 처음 만드는 거라 여기저기서 요술을 좀 팔았어.

여동생과 함께 일하는 분들의 레시피를 참고해 모으고 네이버 검색도 해 데치면 금방 익을 것 같아 투명하게 데쳐 헹궈 놓았다.

이렇게 손질이 끝난 배추에

밀가루 4스푼(수북), 찹쌀가루 1스푼, 반 생수 1컵 반(?) 정도 구운 소금 반, 티스푼 거품기로 수동으로 예쁘게 녹여낸다.

(여동생의 두루마리가 배추에 밀가루의 물이 거의 묻지않을 정도로)

얼마나 얇고 금방 층이 갈라진다.

잘 섞어 배추에 묻혀 기름을 듬뿍 두른 예열된 프라이팬에 바로 넣으면 지글지글하는 소리가 더 맛있어진다.

밀가루 물을 배추 위에 조금씩 떨어뜨렸다.

중약불 정도도 이미 삶은 배추라서 금방 노릇노릇해진다.

노릇노릇하면 더 맛있다고 살짝 그을린 누런 거.

남편이 먹을 두부도 보내야 해서 일단 두장만 보냈다.
(다급하게 보낸 아침)

며칠 전부터 남편이 배추전을 안 먹는다며 맛도 안 보고 두부를 찍어 먹었는데 배추전 노래를 불러 감탄하고 감동이 넘치니 자기도 저녁 먹으라고 두 장을 보내 달라고. www

손으로 쓱쓱 찢어서 초간장에 찍어먹기 때문에 아주 맛있다.

인생전!
배추전 제목이다!

양념간장 식초 1숟갈, 깨소금=식초 간장이여, 내가 알던 배추전은 아니다.

30여 년 전 우연히 먹은 배추전은 맛은 아니었지만 싱거운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맛있는 배추를 먹기 전에 53년 만에 안 게 안타까울 정도로 반하고, 반하고, 또 반해 버렸다.
마음에 반한 내가 배추전 맛있다고 입버릇처럼 먹었으니 노래가 될 법하다.

입만 열면 반한다.

“밥 안 먹고 배추전만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식용유가 많이 들어가 하루 두 장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자꾸 생각난다.
(기름기를 줄이며 먹으면) (봉인 해제)

이 때문에 배추 하나 남은 것도 밀푀유 찌개를 먹지 않고 배추전을 먹다니 맛이 없을 것이라던 남편에게 동요가 온 모양이다.

저녁 퇴근에 맞추어 배추싸움을 했다.
맛도 보지 않는다던 사람은 어딜 가나 아주 맛있게 4장이나 먹는다.

말로는 시집 보내는 거라고 생각하는 나는 다음에 생으로 보내고 찹쌀가루도 빼고 하려고 해. www

훈수도 나온다!
맛있다는 거야~ 남편도 어디서 이 맛을 보았을까!
틀림없이 반했을거라 생각해~

남편이 부러워하는 호두와 땅콩도 가져왔지만 배추전에 밀렸다.

정월대보름 정도면 잘 먹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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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저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