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양심

셋 : 삶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는 것 소중한 양심
우리 반 교실에서 도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반보다 시끄럽고 장난도 심한 반이지만 적어도 우리 반 아이 들은 정직하고 양심적이라고 생각한 믿음이 깨어질 것만 같았습니 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아이들의 소지품을 검 사하는 방법보다는 아이들의 눈을 감게 한 채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 법을 택했습니다.
어느 인디언의 '양심이란 무엇과 같은가?' 라는 이야기였지요. 양심은 모서리가 세 개로 되어 있는 작은 물건과 같단다.
만일 잘못해서 그것을 회전시키면 모서리는 크게 상하고 말거야.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결국 모든 모 서리가 다 닳아지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완전히 동그라미가 다 될 때까지 닳아버려도 아무런 감각 없이 당연하게 여겨질 테 고·····.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선생님은 돈보다도 더 소중한 너희들의 양 심이 그렇게 닳고 낡아 없어지는 것이 안타깝단다'라고 이야기해주 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난 후 나는 심한 자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소중한 그 무엇을 요즘의 아이들은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작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 후에 내 책상에 놓여 있는 얼마의 돈, 그리고 선생님 죄송해요라고 씌어진 삐뚤어진 글씨의 편지 한 장. 그 사소한 것들이 오늘도 역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가고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